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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 쿠키!/퀼 시나리오

퀼 시나리오 - 마지막 고해

본 게시물은 스콧 말트하우스가 제작하고 이야기와 놀이에서 번역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편지 쓰기 롤플레잉 게임 퀼Quill' 비공식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플레이를 위해서는 퀼Quill 규칙의 숙지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편지 쓰기 롤플레잉 게임 퀼Quill'은 이야기와 놀이 블로그 자료실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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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고해 - How I envy you

 


 

교단의 정점에 교황이 있습니다. 

 

제국정부로 비견하면 황제에, 기사단에 비유하면 기사단장에 해당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교황인 당신은 황제나 기사단장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교황은 황제나 기사단장과 달리 그리 바쁘지 않습니다.

성직자가 바쁜 것은 매일같이 성사를 집전하고 교인들을 보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일은 아래에서 하는 거니까 교황이 바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3년 전 선출된 교황이었던 당신은 ‘교황의 한가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대성당의 고해소에 직접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성직자로서 교인들의 고해를 들어주는 것은 중요한 의무입니다. 추기경들은 탐탁찮아했지만 당신은 무시했습니다. 교황이 성사를 집전하겠다는데 그걸 반대하기도 이상하니까요.

 

그럼에도 당신은 생각보다 바빠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당신이 상주하는 성당은 대성당이니까요.

 

대성당은 애초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닙니다. 황제를 비롯하여 휘하의 고위 관료나 대귀족들이 방문하는 성당입니다.

수녀원의 수녀들도 드나들기는 합니다만 그들도 성직자이지요. 그러므로 대성당의 고해소에서는 고해를 하기 위해 줄을 선 교인들로 붐비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신은 고해의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성직자에게 고해는 기본적으로 ‘들어주는 것’입니다. 상대의 고백을 들어주다가 마지막에 보속(補贖)을 주는데 형식적인 절차입니다. 당신은 형식적인 보속 대신 상담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상대가 고백하는 것이 반드시 죄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죄라면 반성을 촉구하고 보속을 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죄가 아니라면 그럼에도 참회를 종용해야 할까요?

그렇게 마음을 먹은 당신은 고해소에 들어섰습니다. 고해를 하러 오는 교인이 누구인지는 원칙적으로 알 수 없습니다. 평범한 도시에 있는 성당이었다면 그랬겠지요. 하지만 여기는 대성당입니다. 방문하는 사람은 제한적이고, 내용을 듣다 보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비밀을 지키는 것이 고해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그 원칙이 깨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서도, 상대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너편에 누군가 들어왔습니다. 목소리가 약간 떨리는 것 같지만, 나름의 확신이 느껴집니다. 당신은 고해를 듣는 성직자로서, 교단의 우두머리인 교황으로서, 혹은 고민의 해결을 간구하는 자에게 조언자로서 대답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의 입장이 되어봐야 하니까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저들은 그나마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기라도 할 기회가 있잖아요?

 

당신도 가끔은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을 텐데요.

 


서신 규칙

 

고해소에서 말로 이루어지는 고해입니다. 

필체 판정은 당신이 얼마나 침착하고 정중한 어조로 말했는지를 판단합니다(판정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당신은 제국에서 가장 신성한 자이며, 신이 당신의 운명을 보살핍니다. 

 

무엇이 되었든 주사위를 하나만 할당한 능력치 판정에서, 추가로 주사위를 하나 더 굴릴 수 있습니다.

 


잉크병

당신은 네 사람의 고해를 받았습니다. 

 

고해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답변하고 싶은 고해를 선택하세요. 

 

첫 번째 고해 : https://projectkuki.tistory.com/193

두 번째 고해 : https://projectkuki.tistory.com/201

세 번째 고해 : https://projectkuki.tistory.com/207

네 번째 고해 : https://projectkuki.tistory.com/221

 

 

공통 + N번째 고해의 순으로 진행하면 됩니다. 

 

공통

천박한 단어 고상한 단어
나, 성직자, 신관 신의 대리인
마음, 욕구, 욕망 사랑, 관심, 애정
잘못, 죄, 죄악, 실수 선택, 결정, 행동
일, 업무, 취미 책무, 의무
그럴 수 있다(있음), 어쩔 수 없다(없음) 신의 인도, 신의 가르침

 

첫 번째 고해

천박한 단어 고상한 단어
처지 신분
결과 여파
참는(참다), 견딤(견디다) 감당(감당하다), 감수(감수하다)
잘못 알다, 착각하다, 오해하다 깊게 헤아리다, 두루 살피다
잘, 어떻게든 용맹하게, 지혜롭게

 

두 번째 고해

천박한 단어 고상한 단어
다시 생각하다 재고하다, 고려하다
남편, 아내, 배우자 황후, 국서
(국서 : 여왕의 남편)
폭거 요청
이혼 파경
응원, 축하 신의 축복, 축복

세 번째 고해

천박한 단어 고상한 단어
살해, 살인 결투, 비극
나무라다, 추궁하다 책망하다, 죄를 묻다
그분, 그, (결투의 대상) 신의 자녀, 생명
억울, 반성 후회, 고뇌
그녀 영애

네 번재 고해

천박한 단어 고상한 단어
처형, 화형 정화, 의식
이교도, 죄인, 마녀 신의 자녀, 생명
그런 판단, 행동 선의, 신앙
솔직, 정직, 착하다 고백, 고해, 정결
끝, 의미없는 소멸, 과오

 


결과

 

■ 4점 이하

 당신은 고해를 마쳤습니다. 

이럴 거면 기존의 고해 방식을 유지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가 당신의 말을 귀담아 들었는지 모르겠군요.

당신은 추기경들의 원성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교황에게는 교황의 일이 따로 있겠지요.

 

■ 5~7점

당신은 고해를 마쳤습니다. 

나쁘지 않은 조언이었습니다. 상대의 속내는 알 길이 없지만, 뭐 어떻습니까. 당신이 스스로 신 앞에 부끄럽지 않으니까요. 

그런 가운데 상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군요. 물론 그걸 알 도리는 없습니다만.

 

 

■ 8~10점 

당신은 고해를 마쳤습니다. 

고해의 방식을 바꾼 것은 역시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상대는 당신의 조언을 귀담아 들었습니다. 

그것이 당장 어떤 결과를 이끌지는 않더라도, 상대의 마음에 평안을 주었다는 사실이 귀합니다.

당신은 오늘 충분히 교황다웠습니다.

 

■ 11점 이상

당신은 고해를 마쳤습니다. 

설사 악마가 현신했다 해도 당신의 조언에 감복했을 것입니다. 

상대가 당신의 조언에 기쁨과 용기를 얻었다는 사실이 느껴집니다. 아마 내일이면 무슨 일이 있을 겁니다. 

그게 무슨 일이 됐든, 당신은 그것을 축복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