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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PG BOOK/[Quill]

연금학 조별과제

본 게시물은 스콧 말트하우스가 제작하고 이야기와 놀이에서 번역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편지 쓰기 롤플레잉 게임 퀼Quill' 비공식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플레이를 위해서는 퀼Quill 규칙의 숙지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편지 쓰기 롤플레잉 게임 퀼Quill'은 이야기와 놀이 블로그 자료실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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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학 조별과제


시나리오 소개

 

‘조별과제’. 

그것은 명백한 악습입니다. 

 

많은 매체에서 조별과제와 관련된 괴담과 유머를 답습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들은 이 악습을 청산할 생각이 없으신가 봅니다. 이곳이 마법사들을 위한 마법학교임에도 말이지요. 

 

교수님이 칠판에 조별과제라는 단어를 쓰자, 강의실 전체에 무언의 탄식이 감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신은 교양 강의에서 조별과제를 맞이하게 된 학생입니다.

당신은 학점을 위해서 당신은 조장이라는 독이 든 성배도 받아들였습니다.

나머지 조원들을 살펴보니, 당신이라도 조장을 맡지 않으면 파국이 올 것이 분명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조별과제가 뭐였냐구요?

그것은 바로 금 만들기, 연금술입니다.

 

고금의 모든 도사와 무당, 승려, 영매, 마법사, 주술사가 공통적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금이 아닌 것을 금으로 영구히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영구히'입니다. 영구하지 않은 것은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세계 곳곳 각자의 전통과 학파, 계보에 따라 일시적인 금 변환 방식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일시적 연금술은 마법학교의 커리큘럼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각자의 유파에서 행할 수 있는 방식을 연마할 수 있고, 다른 방식을 배워 응용하는 것도 배움에 큰 도움이 되니까요.

그런 점을 생각하면 교수님께서 금 만들기를 조별과제로 내어주신 의도 자체는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각자 다른 계통의 조원들이 서로의 방식을 비교 대조하고 융합하여 진보를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지요.

 

이 조별과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기준은 간단했습니다.

일시적의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점수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것은 다 소용없는 이야기입니다.

조별과제 결과 제출은 내일이고, 지금 당신의 손에는 금은커녕 쇳조각 하나도 없습니다.

아니, 지금이라도 당신 혼자서 뭔가 한다면 소량의, 짧은 시간의 금을 만들어낼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수준으로는 과제를 제출하지 않는 것과 다르지 않은 점수를 받을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원들이 모두 핑계를 대며 잠수를 탔기 때문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포기하면 마음이라도 편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화가 나지 않습니까? 학점은 누구에게나 소중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것은, 절박한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무임승차를 하겠다는 못된 심보 아닙니까.

이런 것은 받아들여서도, 방치해서도 안 됩니다.

 

당신은 이 모든 사정을 교수님께 알리기로 했습니다.

조원들의 기상천외한 변명들 전부와 함께,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과제를 수행해 보려다가 실패한 당신의 이야기까지도요.

 

비굴하게 학점을 구걸하겠다는 게 아니라, 너무 억울해서 그렇습니다.

 


서신 규칙

 

메일로 보낼 수도 있지만, 진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육필 편지를 선택했습니다.

당신의 억울함이 스스로를 절박하고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술 사용 시 주사위를 하나가 아닌 두 개를 굴립니다.

 


잉크병

 

죽었다 돌아가셨다
개소리 화재가 발생하였다(고 말했다)
꾀병 식중독
탈주했다 연락이 두절되었다
좋은 학점 합당한 평가
금 만들기 과제
수업 강의
좋다(좋은) 유익하다(유악한)
죄송하다 송구하다
기술

마기(魔技)
혹은
도능(道能), 무학(巫學), 불법(佛法)

 


결과

 

■ 4점 이하

당신은 교수님께 편지를 드렸습니다.

어차피 망한 과제이니 이걸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과제를 제출하지 못했으니 당연히 0점 처리되었고, 학점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당신의 편지에 대답하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뭔가를 알아보려 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 5~7점

당신은 교수님께 편지를 드렸습니다.

편지가 고발장이 된 느낌이 없지 않군요. 교수님께서는 당신의 사정을 고려하여, 최악보다는 나은 점수(C+)를 주시기로 했습니다. 역시 가만히 있는 것보다, 돌멩이라도 집어 던지는 것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 8~10점 

당신은 교수님께 편지를 드렸습니다.

얼마 후 조교가 당신을 찾았습니다. 교수님께서 당신의 사정을 듣고 이해를 표하시며, 기한을 연기 시켜 줄 테니 혼자서라도 과제를 제출하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죽을 위기에 처한 학점을 되살릴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 11점 이상

당신은 교수님께 편지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이 당신을 부릅니다. 편지를 읽고 부르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신을 부른 교수님은, 당신에게 과제 점수로 만점을 줬습니다. 왜일까요? 교수님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금을 만드는 일은, 설사 그것이 영구적이지 않다고 해도 금지되어 있다.”

이 과제의 정답은 제출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잠깐, 그렇다면 비겁한 조원들도 만점을 받게 될까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변명조차 할 생각이 없는 자들에게 줄 학점은 없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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