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물은 스콧 말트하우스가 제작하고 이야기와 놀이에서 번역한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편지 쓰기 롤플레잉 게임 퀼Quill' 비공식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플레이를 위해서는 퀼Quill 규칙의 숙지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편지 쓰기 롤플레잉 게임 퀼Quill'은 이야기와 놀이 블로그 자료실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습니다. |
공경도하
(公竟渡河)
시나리오 소개
인생은 위기의 연속입니다. 이 말의 감흥은 인류가 모성에 갇혀있을 시절에도 이미 닳아버렸지만, 우주로 진출한 지금에 와서는 아예 없어져 버렸습니다. 인류는 우주를 안전하게 항행할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우주는 그 이상으로 넓고 위험했으니까요. 위험의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올라가는 것은, 수학적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도 이런 방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모성을 향해 귀환하던 아트로포스 34호는, 멀쩡한 항행 궤도 위에서 조난되고 말았습니다. 사실 멀쩡하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234-8679-3T호 궤도는 아트로포스의 항행을 마지막으로 폐쇄가 결정됐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위기에 처한 것도, 궤도 탓은 아니었습니다.
아트로포스의 엔진은 멈춰버렸고, 우주선은 고립됐습니다. 우리들이 궤도의 마지막 이용자였으니, 더 이상 다른 우주선이 지나갈 것을 바랄 수도 없습니다. 이대로 우주 속에서 몇 년을 더 버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모성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탑승자들은 비교적 담담하게 이런 상황을 받아들였지만, 당신만큼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트로포스와 가장 가까운 곳에, 행성이 하나 있습니다. 아스트라이오스라는 이름의 행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습니다. 항행 궤도 근처에 있기는 하나, 인류가 발을 들이지 않았던 미개척 행성입니다. 최초의 정책 결정자들은, 아스트라이오스를 버린 이유를 알고 있었겠지요.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모릅니다. 가지 않겠다는 결정에 따라 가지 않았더니, 마침내 갈 필요가 없어져버린 것입니다.
모두가 반대했지만 당신은 결심했습니다. 아스트라이오스에 내려가 보기로요. 거주에 적합한 환경을 가졌다면, 여기에 터전을 만들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선에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은, 당신에게 있어서는 기나긴 죽음을 시작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홀로 탐사선을 타고 아스트라이오스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아스트라이오스의 환경 자체는, 무척 황량하긴 하지만 지구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생존 환경에 있지 않았습니다. 행성에 도착하고 한나절이 지났을 때, 당신은 아트로포스 34호에서 탑승자 A가 보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내용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전파는 적색편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강력한 중력 때문이고, 이는 필연적으로 시간대의 왜곡을 발생시킵니다. 당신이 계산한 바, 아스트라이오스에서 하루가 지날 때 바깥에서는 1 태양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한나절이 지났으니, 밖에서는 반년이 흘렀을 것입니다. 이런 행성에 사람이 들어와서는 안 됩니다. 어쩐지 A가 신경 쓰이는 이유가 뭘까요. 그는 유독 당신에게 자상한 모습을 보였지요. 이제는 속내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당신은 아트로포스 34호를 향해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가능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말입니다. 행여 자신을 걱정하지도 말고, 자신을 구하려고 내려와서도 안 된다는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
서신 규칙
종이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필체는 오탈자로 갈음합니다. 더불어 당신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입장이므로, 오탈자 판정 시 주사위를 하나 더 굴립니다.
당신은 충분히 이성적입니다. 자신을 버리라고 말하는 입장이니까요. 문장력 판정에 실패할 경우, 주사위를 다시 한 번 굴릴 수 있습니다.
잉크병
나쁜 곳 | 생존에 유리하지 않은 환경 |
이상하다 |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
전파 변형 | 적색편이 |
걱정 | 죄책감 |
다르다 | 왜곡되었다 |
높으신 분들 | 연방우주국 |
배 | 우주선, 탐사선, 구조선 |
살아남아 | 생존을 위해 |
기다리지 마라 | 무의미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
안 된다 | 경고한다 |
결과
■ 4점 이하
당신은 아트로포스 34호를 향해 전파를 보냈습니다.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은 건,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일까요. 당신이 궤도의 우주선으로부터 전파를 받는 데에 한나절이 걸렸으니, 전파가 밖으로 닿는 데에도 한나절이 걸리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당신의 시간일 뿐입니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이후 아트로포스 34호로부터 답신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쩌면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원한 것이었으니까요.
■ 5~7점
당신은 아트로포스 34호를 향해 전파를 보냈습니다. 행여 동료들이 당신을 찾는다며 내려오면 어떻게 할까요. 그런 걱정이 들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된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며칠 뒤, 당신의 수신기에 미약한 전파가 잡혔습니다. 이번에도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설마, 동료들이 떠나지 않은 걸까요? 정말 그렇다면, 당신의 의도가 전달되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 8~10점
당신은 아트로포스 34호를 향해 전파를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약간 마음에 걸린 것은 어째서였을까요.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한나절이 흐른 뒤, 낯선 무인 우주선이 아스트라이오스로 내려온 것입니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수색선은 행성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왜곡된 결과, 모함인 구조선은 수색선의 귀환을 기다리지 않고 돌아간 것입니다. 그래도 마냥 나쁜 결과는 아닙니다. 수색선에서 유용한 부품과 자재들을 뜯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백일 후, 당신은 결국 구조됩니다. 그러나 당신이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A를 포함해서 말이죠.
■ 11점 이상
당신은 아트로포스 34호를 향해 전파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반나절 뒤, 당신은 연방우주국이 내려 보낸 수색선을 맞이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색선에는 A가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하루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사람이지만, A에게는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도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A가 직접 내려온 까닭에, 연방우주국은 구조선을 철수시키지 않고 대기했습니다. 당신과 A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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