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로젝트 쿠키!입니다.
오늘의 해결할 리퀘스트는...... 시나리오 작성 관련 질문입니다!
시나리오 퇴고는 어떻게 하시나요!
이건..... 사실 답변하기가 망설여지는군요.
저는 딱히 글을 쓰기 위한 공부를 해보지 못한 사람으로, 몇 번인가 배운 분들께 한 번씩 만들어낸 글을 가져다주면서
"나를 강화시켜줘!"
라는 소리를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들은 소리는
"오.... 구몬님. 구몬님은 그냥 공부하지 마시고, 그냥 이러고 사세요. 어차피 이제 못 고쳐요."
였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예의 있고, 따뜻한 말이었습니다. 대충 요약하면 저렇게 되는 내용이었지만...)
쓰읍... 잊을 수 없다...
그런 글러먹은 김구몬이가 글을 쓰는 법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몰아닥칩니다.
퇴고의 일반론은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학문적인 레벨로 알고 있는 건 있지만, 솔직히 저도 잘 지키지 않는 거고
솔직히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기 너무 부끄럽네요.
부디 저와 가까운 글 쓰는 지인들이 이 글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하기로 했던 거니까 답변은 성실히 해드리겠습니다!
어차피 저의 글을 읽으신 분은 저의 유려하고 매혹적인 문체에 반해서 질문하셨을 리는 없으니, 일반론적인 건 배제하고 그냥 티알피지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내용을 이야기할까 해요. 게다가 우리는 아마추어! 실력이 부족한 아마추어에게는 아마추어의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남에게 보여주는 겁니다!
막, 그 있잖아요? 자기가 자기 글 고치는 건 괴롭고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예전에 다른 글 쓸 때 제대로 해본 적이 있었는데, 세상에 그런 고문이 없었어요.
어느 정도냐면, 신과 함께에서 7개의 지옥이 있는데, 사실 이 7개의 지옥은 인간에게 한정된 것입니다.
하늘 아래 엘프들의 왕에게는 3개의 지옥,
돌의 궁전 속 드워프 군주들에게는 5개의 지옥,
필멸자인 인간에게는 7개의 지옥이 있는데,
그 모든 지옥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두를 지배하는 절대 지옥, 모두를 찾아낼 절대 지옥.
모두를 불러낼 절대 지옥,
그것이 바로 퇴고지옥입니다.
지금 글을 퇴고하기 위해 펜을 잡은 너를,
샤우론의 눈이 너를 바라보고 있도다...
게다가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도 그런 장면이 있습니다.
근데, 스포일러이니 말할 수가 없군요.
암튼 그런 장면이 있습니다. 암튼 있음.
그렇기 때문에 시원하게 남에게 외주ㄱㄱ
아, 근데, 암만 그래도 읽는 사람 빡치니까 오탈자는 체크하고 보냅시다.
한글이나 워드에 오탈자 체크하는 기능도 있고, 요즘에는 맞춤법 검사기 사이트도 잘되어 있잖아요?
기계로 한번 돌리고, 눈으로 대여섯 번 읽어서 오탈자는 체크한 다음에 다른 분께 도움을 받읍시다. 짱짱.
근데 어차피 기계로 두 번 돌리고, 눈으로 다섯 번 봐도 오탈자는 발견됩니다.
왜냐하면, 오탈자는 균과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늘어나거든요.
■■■■[데이터 말소], 근데 ■■■■는 ■■■■.
이게 끝이 아니에요. 여러분 이건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
일반적인 글쓰기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훨씬 유리한 점이죠. 이건 게임이기 때문에, 실제로 구동시켜 볼 수 있어요! 야호!
그래요.
암튼 플레이해보는 게, 제일 빠릅니다.
물론 자기가 쓴 시나리오니까 당연히 글을 안 보고 외우면서 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로 보고 하는 거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정보나, 필요한데 누락된 정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근데 게임적 오류 말고도 이 과정에서 오탈자가 또 발견됩니다.
마법처럼 말이죠.
오탈자는 그냥 생겨납니다.
아주 마법처럼.
뭔 짓을 해도 다시 생겨납니다.
저는 처음부터 글 쓸 때, 계속 머릿속으로 플레이를 돌려보면서 쓰고 있긴 합니다.
가상 플레이어 김구몬 1, 2, 3, 4가 나와서 막 난동을 부리고 거죠.
"야, 불 지른다! 불!"
"나 집에 갈 거야!"
"아까 얻은 총으로 NPC 쏴버린다! 야호!'
음... 뭐 어쨌든 이게 소설이 아니라, 게임이다 보니 극단적인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머릿속에 악마 같은 트롤링 플레이어 서너 명 정도는 키우고 있으세요.
근데, 뭘 가정해도 실제 플레이해보면, 나보다 더한 선언을 하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악마를 초월하는 대마왕 같은 플레이어를 만난 게 아니라, 그냥 내가 상상으로만 플레이했을 때는 생각 못 했던 부분이 발견된 것뿐이에요.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힙시다. 그래도 힘들면, 한국이 총기를 규제하는 국가라서 네놈이 오늘도 삶을 연장하였구나.라고 생각하면 좀 나아집니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플레이를 시켜보는 겁니다!
나는 당연히 알고 있으니까, 혹은 왜 적었는지 알고 있으니까 안 적어두었거나, 맥락 없이 적어둔 정보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근데, 이것도 하는 사람 빡치니까 최소한 한 번은 돌려보고 보냅시다...
구동 자체가 불가능한 걸 보내면 좀 그렇잖아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초월하는
진짜 쩌는 최고의 방법이 있어요!
일단 인쇄해버리는 겁니다!
인쇄소 아저씨에게 파일 보내요!
그리고 파일을 열어보면, 갑자기 마법처럼 오류, 오타, 안 적은 것이 발견됩니다.
와아! 대체 어째서!
그때 비명을 지르면서, 아저씨에게 비는 겁니다. 제발 아직 인쇄 시작 안 했으면 이걸로 바꿔달라고.
그리고 완성된 책을 받은 다음에 펼쳐보면, 이제 마법 같은 문제가 또 발견됩니다.
어쩌면 인쇄소 아저씨가 몰래 집어넣은 것일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판매 혹은 배포를 시작합시다!
한 30% 정도 판매되었을 때, 책을 펼쳐보면, "하핫, 요건 몰랐지?" 하면서 또 뭔가 등장합니다.
아오...
상상만해도 즐거운 판타지 월드...
... 라고 김구몬은 이야기합니다.
시원하게 남에게 외주ㄱㄱ
↓↓↓↓↓↓↓↓↓↓↓↓↓
남은 아닌데...
어쨌든, 저는 저렇게 구몬이 적은 글을 퇴고합니다. 유려한 입말로 적어둔 글을 읽기 불편함이 없도록 소소한 작업을 하고, 윤문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구몬 특유의 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손을 많이 대지는 않아요.
전체적으로 읽고, 맞춤법을 고치고, 한문은 풀어쓰고, 오탈자를 체크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오탈자는 아무리 고쳐도 계속 나오더라고요... 오탈자를 고치는 과정에서 생기는 오탈자도 있다... 오탈자 제보 환영합니다...)
실제로 퇴고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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