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격월 쿠키!/★ 룰 소개

둘이서 수사 - 인류 최초의 탐정을 알고 계십니까?

 

인류 최초의 추리쇼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을 알고 계신가요? 

성서에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에게 말하고 그들이 들에 있을 때에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쳐죽이니라

(창세기 4장 8절)

 

인류 최초의 살인이 일어나는 순간입니다. 

아우인 아벨을 질투했던 카인은 자신의 동생을 살해하는 죄를 저지르고 말았지요. 

그렇게 인류 최초의 살인범이 된 카인은 어떤 행동을 했을까요? 죄를 뉘우쳤을까요?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창세기 4장 9절)

 

아우를 살해한 카인이 했던 첫 번째 행동은 바로 시체유기였습니다.

카인은 자신의 살인 행각을 감추고, 거짓 증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트릭을 만들어 알리바이를 조작하였으며, 동기를 감추고 탐정을 속이려 하였지요.

 

그렇습니다.

성경에는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과 함께 최초의 탐정, 그리고 최초의 추리쇼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인류는 살인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살인자의 트릭을 밝혀내기 위한 탐정의 추리쇼와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탐정물을 구현하기 위한 TRPG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버디 서스펜스 TRPG 《둘이서 수사》입니다! 

 

 

 

둘이서 수사

 

둘이서 수사는 인세인과 마기카로기아로 유명한 모험기획국(冒険企画局)에서 제작한 TRPG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마찬가지로 인세인과 마기카로기아를 정발한 TRPG CLUB을 통해서 정식 발행되었습니다. 

 

이전에 마기카로기아를 소개(링크)할때, 인세인과 아주 비슷한 규칙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둘이서 수사도 같은 회사에서 제작된 룰인 만큼, 확실히 인세인(그리고 마기카로기아)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차이점이 많은 룰이기에 다른 룰과 비교를 하는 형태로 소개하지는 않을 겁니다.

 

근데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할 이야기가 있는데요......

 

제목이 왜 이렇죠?

 

"둘이서 수사 TRPG는 둘이서 수사하는 TRPG입니다."

 

이거 무슨 4인의 파티를 구성해서 던전을 탐사하는 규칙을 "넷이서 던전 탐사"라고 짓는 거랑 똑같은 수준이지 않습니까? 요즘 한국 웹소설 중에 이런 제목이 많잖아요? 나 혼자만 레벨업, 촌장이 힘을 숨김, 꽃만 키우는데 너무 강함. 

 

실제로 원어인 일본판 제목은 フタリソウサ(후타리 소우사) 이것도 그냥 번역하면 '둘이서 수사'가 됩니다.

하긴, 둘이서 수사를 하는 TRPG의 제목을 무엇으로 짓겠어요? 언성 듀엣?

 

좀 더 멋진 제목을 지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이제는 이것도 나쁘지 않군요.. 

 

일단 출판사인 TRPG CLUB에서 제공하는 홍보 문구를 확인하시죠.

둘이서 수사란, 이 TRPG는 사건의 핵심을 꿰뚫어 보는 「탐정」과 
그를 도우며 함께 수사를 진행하는 「조수」의 2인조가 되어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갖가지 사건에 도전하는 게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탐정'과 '조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버디물을 구현하기 위한 TRPG입니다. 

 

 

 

나는야 명탐정

 

여러분들은 TRPG를 플레이할 때 주로 어떤 캐릭터를 만드시나요? 

저도 굉장히 다양한 타입의 캐릭터를 만들곤 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천재' 타입의 캐릭터가 그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창작물들 그렇듯이, TRPG에서도 '천재'를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캐릭터는 천재일 수 있겠지만, 캐릭터의 입이 되어야 할 제가 천재가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TRPG는 적절한 판정과 "대충 천재적인 느낌으로 말할게요."를 활용하면 어떻게든 구현할 수 있겠지만, 글쎄요?

 

하지만 둘이서 수사의 '탐정'이 되어야 할 플레이어는 천재적인 지능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천재가 되어야 합니다. 

어렵지 않을까요? 게다가 탐정물이라고요. 다른 TRPG에서 추리쇼를 시도해보신 분들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TRPG에서 그럴듯하고 멋진 추리쇼를 하는 것은 아주아주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정말 그날 세션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저 한 사람을 위해서 멍석을 깔아주지 않는 한 불가능 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둘이서 수사라는 TRPG에 회의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게, 저거. 응? 되겄어?" 

 

하지만 둘이서 수사는 됩니다! 천재 캐릭터를 할 수 있어요!

게다가 멋진 추리쇼. 그것도 가능합니다!

둘이서 수사를 구성하는 규칙의 절반이 바로 그것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건의 줄거리'가 적혀 있는 「알고 있었어 카드」입니다. 

탐정은 수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알고 있었어 카드」를 받아서 사건의 줄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탐정은 천성적인 직감이나 뛰어난 추리력으로 이미 사건의 대략적인 개요를 파악하고 있다!"라는 설정을 구현하는 장치이죠.

 

「알고 있었어 카드」는 대체로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제공됩니다. 

이것은 둘이서 수사 룰북에 수록된 예시 카드입니다. 

 

이 카드에 적힌 내용은 특별한 묘사나 선언이 없더라도 탐정이 알고 있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사전에 다른 경로로 눈치를 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사건 현장을 적절한 묘사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원한다면 그냥 초현실적인 지능과 관찰력으로 이 모든 것을 알아차렸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이 카드는 탐정만 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조수에게 내용을 말해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직접 보여주는 것은 금지입니다. 그러니까 천재적인 탐정 롤플레잉을 하기위한 컨닝페이퍼를 받은 것입니다. 이제 자신의 추리력을 뽐내는 일만 남았군요. 

 

하지만 탐정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알고 있었어 카드」에 「①」과 같은 빈칸이 보이지요? 이 빈칸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 둘이서 수사의 핵심적인 추리 과정입니다. 특히 『』이런 특별한 괄호로 묶인 키워드는 혼자서는 찾을 수 없는 중요 키워드입니다. 

 

이 중요 키워드는 탐정과 조수가 함께 참가하는 '둘이서 수사' 액션을 통해서만 밝혀 낼 수 있습니다. 

 

 

탐정물과 버디

 

탐정물의 왕도는 역시 명탐정 홈즈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탐정물의 역사와 계보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다면, 좋은 구성이 되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저에게는 그런 이야기를 재미있게 떠들 수 있을 정도의 소양이 없군요. 그래서 적당히 제가 좋은 이야기를 했다는 느낌 정도만 가지고 진행하도록 합시다(과장된 몸짓).

 

아무튼 위에서 느낌만 전달하고 생략된 설명에 포함되어 있듯이,

전형적인 탐정 장르에는 대체로 '탐정'과 '조수'라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둘이서 수사는 직접적인 '추리물'로서의 성격에 더하여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와 감정을 중요하게 다루는 '버디물'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TRPG CLUB의 홍보 문구를 조금 더 볼까요?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는 과정에서 탐정과 조수는 서로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중에는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이와 같은 파트너간의 세세한 심리 또한 표현합니다.

자, 파트너와 손을 잡아봅시다.
어떤 수수께끼라도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풀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이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두 사람의 플레이어는 서로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라는 것을 가지게 됩니다. 

감정은 크게 한 사건 동안만 유지되는 일반적인 '감정'과 사건 이후에도 남는 '강렬한 감정'으로 구분됩니다. 

이런 감정이 쌓이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 특별한 존재가 되겠지요.

 

물론 이것은 반드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소중한 관계가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감정'에는 좋은 감정도 있지만, 나쁜 감정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둘이서 수사에서는 이런 감정의 차이를 '마음에 드는 점'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점'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서로와 티격 거리는 불편한 관계의 버디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탐정과 조수

 

둘이서 수사가 구현하는 세계에서 탐정은 무척이나 기이한 인물입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놀라운 지능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지만,

그만큼 특이한 버릇이나 기묘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탐정의 특이한 면모는 '기벽'이라는 형태로 구현됩니다. 

기벽은 일종의 캐치프라이즈나 탐정의 개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세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즐거워서 그만 웃어버린다.

▶갑자기 운다.

▶로봇처럼 정해진 일만 한다.

▶사건과 관계없어 보이는 신문 기사를 읽고 있다.

▶멋대로 감식을 시작한다.

▶"대충 파악했습니다."

▶"묘하군요."

 

대충 알겠나요?

소년탐정 김전일의 주인공인 김전일이 자꾸 할아버지의 명예를 거는 것도 이런 기벽의 일종입니다. 

 

한편, 조수에게는 기벽이 없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었어 카드」도 볼 수 없습니다. 

 

이런 제길! 그럼 조수는 뭐하는 사람이지요? 그냥 탐정 따까린가요? 

 

아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조수는 '여유'라는 자원과 '마음고생'을 관리합니다.

'여유'는 탐정과 조수가 수사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표현하는 HP이자,

두 사람이 특수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MP이기도 합니다. 

 

이 자원이 소진되거나 규칙이나 시나리오기 지정하는 특정한 효과에 의해서 '마음고생'이라는 것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음고생'이 한계에 이르게 된다면, '사건에 도전할 체력과 의지를 모두 잃어버린 상태'가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더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겠지요. 

 

즉, 조수는 두 사람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조수는 수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스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게스트'는 일종의 조력자 NPC인데, 하하, 이건 탐정은 가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뭘 사면 되죠?

음, 이번에 둘이서 수사가 정발 되면서 동시에 3권의 책이 나왔습니다. 

일본에는 최근에 둘이서 형사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형사물을 플레이하기 위한 서플리먼트도 나왔다고 하던데 그건 아직 정발 되지 않았어요. 

 

아무튼 한국에는 3권의 책이 있습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왜 필요한지 궁금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코어북인 둘이서 수사입니다. 

 

둘이서 수사

둘이서 수사 코어북

둘이서 수사 판매 페이지

 

둘이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룰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없으면 아예 플레이를 할 수가 없어요. 

이 책에는 3개의 시나리오와 조수와 탐정을 위한 각각 3개의 클래스가 있습니다. 

 

탐정 클래스

운명의 혈통 : 명탐정의 피를 이어받은 이. 혹은 스승이나 친척이 명탐정에 준하는 자라서 그 영향을 받은 이.

천성적인 재능 : 인간으로서의 성능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자.

마니아 : 어떤 것에 대해 아주 강한 집착을 가졌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자.

 

조수 클래스

정의로운 사람 : 한시라도 빨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탐정과 함께하는 자.

정열적인 사람 : 탐정의 인품이나 성격에 심취해서 [함께 행동하고 싶다]고 절실하게 원하는 자.

말려든 사람 : 무슨 이유인지 탐정과 함께 사건에 말려든 자.

 

 

괴도의 유혹

괴도의 유혹

괴도의 유혹 판매 페이지

 

괴도의 유혹은 둘이서 수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추가 규칙과 시나리오가 담겨 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괴도"와 관련된 추가 요소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총 15개로 그중에 14개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단편이고, 

나머지 하나는 장편으로 즐길 수 있는 캠페인인 "괴도의 유혹"입니다.

더하여 둘이서 수사 시나리오를 제작하실 분들이라면 눈여겨보아야 할 "시나리오 서포트 페이지"가 있습니다.

 

괴도의 유혹에 수록된 추가 규칙

▶ 추가 탐정 클래스 : 괴도 탐정, 더티 플레이

▶ 추가 조수 클래스 : 호기심 많은 사람, 증오를 품은 사람

▶ 추가 기벽과 새로운 기벽 결정표

▶ 친족용 추가 게스트 NPC와 추가 개인정보표, 그리고 추가 감정표와 추가 액션들 

 

 

당신과 친해지는 방법

당신과 친해지는 방법 판매 페이지

당신과 친해지는 방법에도 추가 규칙과 시나리오가 담겨 있습니다. 

괴도의 유혹이 괴도와 관련된 시나리오가 담겨 있었다면, 당신과 친해지는 방법에는

탐정과 조수의 관계성과 관련한 시나리오가 총 8편 수록되었습니다.

 

당신과 친해지는 방법에 수록된 추가 규칙

▶ 추가 탐정 클래스 : 우연 탐정, 무능한 탐정?

▶ 추가 조수 클래스 : 대등한 사람, 애정이 지나친 사람

▶ 추가 기벽과 새로운 기벽 결정표

▶ 추가 관계, 추가 감정, 추가 액션, 추가 개인 정보, 추가 게스트 등등등등!

▶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다툼 규칙"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

 

다시 이야기하지만, 조수는 탐정의 따까리가 아닙니다.

 

탐정과 조수가 가지는 능력과 자원을 서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둘은 처음부터 비대칭적으로 설계되어 있고, 아예 서로 다른 형태의 시트를 사용하고 있지요. 

 

둘이서 수사는 누가 더 강하고, 누가 더 멋지냐를 비교하는 규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 그리고 두 사람이 만들어나가는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협력해서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는 것.

그것이 이 규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 이 정도면 아주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마무리군요! 

사실 이 파트는 좀 더 위에 있었는 데, 감동적인 마무리를 위해서 억지로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연결이 다소 부자연스럽지만, 이게 다 감동을 위한 것이니 양해해 주세요.

 

아차, 그런데 인류 최초의 탐정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군요.

인류 최초의 탐정이 누구인지는.. 둘이서 수사 1권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