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글은 비익이(@VeekforTR)가 제작하고 프로젝트 쿠키가 '격월 쿠키'로 대리 배포하고 있습니다. |
하얀 눈밭의 발자국
저녁노을 어스름 팬 시나리오
비익이
-시작에 앞서-
이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이야기꾼이 사용하기에 알맞습니다.
공식 시나리오 [낙엽 사이의 분실물]과 같이, 한 번 비트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모두가 동의한다면, 이 시나리오를 여러 번 굴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눈밭에서 뛰어놀고 싶을 땐 언제든 꺼내 보세요!
[등장인물]
견습 배달부 [꼬마 산타]
외로움 많은 아이 [유 수호]
서울에서 온 선생님 [유 정훈]
[필요 시간]
3~4시간
[신비와 마음]
이 시나리오에서 이야기꾼이 장면마다 쓸 수 있는 [신비]는 20점, [마음]도 20점입니다.
이야기의 개요
▶ 장면 수: 4개
첫 단독 배달에 나선 꼬마 산타가 그만 수호의 선물을 잘못(인형 대신 기차표) 가져오고 말았습니다. 산타는 다른 선물들을 배달하면서 기차표의 주인을 찾아보고, PC들은 산타를 도와 수호에게 다른 선물을 주기로 합니다.
PC들은 친구가 필요했던 수호와 눈밭에서 뒹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한참 논 뒤에는 수호의 집에 초대받아서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수호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수호에게는 서울에 사는 쌍둥이 형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배달을 마치고 온 꼬마 산타의 자루 바닥에서 새로운 편지가 발견되고, 마지막 선물에 얽힌 진실이 밝혀집니다. 과연 PC들과 꼬마 산타는 무사히 선물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요?
-시작하며-
-중요한 것-
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두 번째 장면에서 수호와 둔갑 동물들이 눈을 뒤집어쓰며 신나게 뛰어노는 부분입니다.
마음껏 놀아 주세요!
이야기꾼의 준비
[꼬마 산타]
요괴 3 동물 1
어른 1 아이 3
특기:<하늘길>(룰북 p.96)
처음으로 혼자서 선물을 전해 주러 나선 꼬마 산타입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잔뜩 신나 있었지만, 그만 실수로 선물을 잘못 가져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선물 자루에는 두송리와 서울을 오가는 기차 표 두 장, 수호의 편지, 그리고 다른 선물들과 알록달록한 편지들이 있습니다. (수현이의 편지는 제일 밑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유 수호]
요괴 0 동물 1
어른 1 아이 2
외로움을 많이 타고 낯을 가리는 아이입니다.
작가 선생님의 쌍둥이 아들 중 동생입니다. 몇 달 전 아빠를 따라 두송리로 이사 왔습니다.
단짝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던 동생과 떨어진데다가,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친구도 못 사귀어서 많이 외로워하고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께 쓰는 편지에 친구가 되어 줄 인형을 달라고 썼지만, 꼬마 산타의 실수로 그만 엉뚱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유 정훈]
요괴 0 동물 1
어른 3 아이 3
어른들의 사정으로 서울을 떠나 머나먼 두송리까지 이사를 온 작가 선생님입니다. 아들 수호가 좋아하는 소시지 반찬을 해 주거나 장난감을 사 주는 등, 나름대로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감이 쏟아지는 통에 수호와 같이 놀아주는 시간이 부쩍 줄었습니다.
수호가 외로워한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으며,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장면
장소: 작가 선생님의 집 근처 숲속
시간: 밤
어떤 장면?: PC들이 꼬마 산타를 만나고, 산타가 선물을 잘못 가져왔다는 걸 알아차리는 장면입니다.
풀벌레들마저 잠든 고요한 밤, 두송리의 하늘에는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둔갑 동물들(PC들)은 어젯밤 늦게까지 놀다 마을 어귀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네요.
새근새근 잠든 동물들이 이불 대신 덮은 낙엽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 갑니다.
그러던 중, 마을 어귀에서 눅눅한 낙엽을 밟는 부스럭 소리가 들려 옵니다.
PC들은 [동물]이 높은 순서대로 소리를 알아차리고, 잠에서 깨어납니다.(마음을 쓸 수 있습니다.)
잠에서 깬 PC가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건 하얀 눈 위로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입니다.
그리고,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어라? 저게 뭐죠?
멀리, 시커먼 그림자 하나가 커다란 자루를 맨 채로 작가 선생님네 집으로 살금살금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작가 선생님께 손님이 찾아올 리는 없을 텐데.. 설마 도둑일까요?!?
이렇게 늦은 밤에 도둑이 든다면, 작가 선생님은 손쓸 틈도 없이 소중한 물건들을 도둑맞을 게 분명합니다. 우리가 막아야 해요!
도둑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면, 새빨간 옷과 북실북실한 털모자를 쓴 소년이 커다란 자루를 짊어진 채 살금살금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PC들이 도둑(?)을 제압하거나, 막아서거나, 말을 걸면, 그는 “쉬잇-!”하고 조용히 하란 손짓을 하고는 자신은 도둑이 아니라며 억울한 듯 해명합니다.
(꼬마 산타에겐 올해가 첫 단독 배달입니다.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애쓰는 아이 정도로 묘사해 주세요.)
도둑(?)은 자신을 ‘산타’라고 소개합니다. 자신은 이곳에 무언가를 훔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물을 주기 위해 왔다고 해명하며, 등에 메고 있던 자루를 내려놓고 열어 보입니다.
안에는 장난감 비행기, 피리, 동전 초콜릿 같은 선물이 잔뜩 들어 있고, 빨강/파랑/녹색/노랑의 편지들도 들어 있습니다.
PC도 직접 자루 안에다 손이나 머리를 넣고 살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안이 훨씬 더 넓고, 그 속은 선물로 가득 차 있다고 알려 주세요. (하지만 #핸드아웃3은 잔뜩 쌓인 선물들 사이에 깔려 있으므로, 산타가 다른 선물들을 모두 배송하기 전에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산타는 자루 한가득 담긴 선물들 사이를 뒤적거리다, 파란 편지지와 함께 파란 티켓이 담긴 봉투 하나를 자루에서 꺼냅니다.
핸드아웃 1) 수호의 편지
편지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산타 할아버지 저는 친구가 되어 줄 인형이 가지고 시퍼요. 수호가 |
라는 말이, 꾹꾹 눌러 쓰여 있습니다.
핸드아웃 2) 기차 표 두 장
# image by UrbanBrush Designer Tommy
서울과 두송리를 오갈 수 있는(왕복) 열차 표 두 장입니다. 사용 기한은 12월 1일부터 31일까지네요.
꼬마 산타의 얼굴이 어두워집니다.
산타는 원래 수호에게 커다란 토끼 인형을 선물로 줄 예정이었는데요, 자루를 아무리 뒤져 봐도 인형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꼬마 산타에겐 아직 전해 줘야 할 선물이 자루 한가득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좋죠? 인형을 하룻밤 만에 어디서 구하지…?
또, 이 기차 표는 누구에게 가려던 선물이었던 걸까요?
여기서 “수호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에 대해 굉장히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PL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살려 주세요.
누군가는 마을 상점가에서 인형을 사다 주고, 누군가는 인형 대신 커다란 눈사람을, 누군가는 인형인 척하는 PC를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아이디어도 얼마든지 좋습니다.
PL들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최대한 지원해 주세요!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수호는 진짜 친구를 만나지 못한다면(설령 원하는 대로 인형을 받았더라도), 다음 날 몇 분 정도 기뻐하다가 금세 다시 외로워집니다.
수호에게 진짜 필요한 건 인형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기차 표에 관한 문제는, 꼬마 산타가 “마을 아이들 중에 선물을 못 받은 아이가 있는지 찾아볼게!” 라며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합니다.
장면 종료:수호에게 줄 선물이 준비되면, 꼬마 산타가 다른 선물들을 전달하러 떠나면서 장면이 종료됩니다.
▼ 이야기꾼을 위한 팁 (1)
첫 번째 장면을 시작하기 전에 선물 목록을 미리 만들어 두는 걸 추천합니다. PL들이 이전에 다녀온 시나리오나, 앞으로 다녀올 시나리오와 연관 있는 물건을 이스터에그로 넣어 두기 좋은 장면입니다. 둔갑 동물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들(장난감 뼈다귀 등)이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두 번째 장면
장소: 작가 선생님의 집 앞 마당(또는 근처 공터)
시간: 아침
어떤 장면?: PC들이 수호에게 선물을 전해 준 뒤, 함께 어울려 노는 장면입니다.
시간은 흘러 두송리에도 어느덧 아침이 밝았습니다.
PC들은 미리 계획해둔 대로 선물과 편지을 가져다둡니다. 집 안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이 집에는 수호와 작가 선생님 둘이서만 사는 모양입니다.
세 발 달린 식탁,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는 책장, 이불을 반쯤 걸친 채 배를 내놓고 자고 있는 수호 등 집 안의 모습을 묘사해 주세요. 이때 책장 위에 놓인 가족사진을 반드시 언급해 주세요. 사진에는 수호와 수호의 부모님, 그리고 수호와 똑 닮은 쌍둥이가 밝게 웃고 있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수호는 기지개를 켜며 이불 속에서 빠져나오다가… 선물을 발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PC들이 어떤 선물을 하기로 했는지에 따라 수호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반응하던, PC들이 수호와 함께 눈밭에서 뛰어놀 수 있게 유도해 주세요.
▼ 이야기꾼을 위한 팁 (2)
좀더 상세한 장면 설정을 선호하는 이야기꾼들을 위해 몇 가지 장면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약 PC가 직접 선물이 되기로 한다면 상황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수호가 쓴 편지를 보여주며 같이 놀자고 하면 수호는 애완동물을 선물받은 아이처럼 비명을 지르고 방방 뛰면서 눈밭으로 같이 뛰쳐나가려 합니다.(동물 모습일 경우)
(PC가 사람의 모습이라면, 수호는 처음엔 낯을 조금 가립니다.)
만약 선물이 인형/눈사람 등의 무생물일 경우, 수호는 몇 분 정도 혼자 선물과 함께 놀다가 얼마 못 가 시무룩해집니다.
“형이 있었으면 이것보다 훨씬 더 재밌었을 텐데…” 라고 중얼거리고는, 정처 없이 마당이나 방 안을 걸어다니다 PC들이 있는 쪽으로 다가옵니다. 수호가 PC들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면서 장면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안녕…? 나는 수호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니..?”)(“..너는 몇 살이야?”)(“...눈사람 만드는 거 좋아해..?”)(“으약! 너 방금 나한테 눈 던졌지!! 니가 먼저 공격한 거다!”)
마당에는 푹신푹신한 눈이 한가득 내려앉아 있습니다. 수호와 함께 잔뜩 신나게 놀아 줍시다!
이글루 모양의 비밀 기지를 만들어서 그 너머로 눈싸움을 해도 좋고, 다같이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마을 뒷산에 올라가서 포대자루를 타고 눈썰매를 타도 좋겠지요!
신나게! 다같이 눈을 잔뜩 뒤집어쓰며 놀아 주세요!!
▼ 이야기꾼을 위한 팁 (3)
한번 공격을 퍼부을 때마다 마음을 1~2점씩 올려 가면서, 마음을 쓴다->공격! 마음을 써서 따라간다->반격! 과 같은 식으로 진행해도 재밌습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PC들 중 하나가 수호한테 눈을 던진다고 말하면, 수호의 [동물](=1)을 목표로 [동물] 판정을 시키세요. 성공한다면, 눈덩이가 명중합니다!
그 다음엔 수호의 반격입니다! 이야기꾼의 [마음]을 써서 수호의 [동물]을 높이고(한 3정도), 수호의 동물이 PC의 동물보다 높으면 눈덩이가 PC에게 명중합니다! PC가 피하거나 반격하고 싶다면, 자신의 마음을 써서 [동물]을 높여야 합니다.
마음을 조금씩조금씩 써 가며 서로 자기 동물을 높이는 걸 반복하다 보면, 서로 눈덩이가 잔뜩 오고 가는 치열한 공방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수호의 [동물]이 8정도 됐을 때쯤엔 이미 눈덩이를 서로 원없이 다채로운 방법으로 던진 뒤일 겁니다.
#PL은 더 놀고 싶은데 [마음]이 부족해서 못 노는 상황을 조심하세요. [마음]을 경쟁적으로 레이즈하는 건 눈싸움을 더욱 즐겁게 하기 위한 장치일 뿐입니다. [마음]이 다 떨어졌다면, 그런 장치 없이 그냥 마음껏 눈싸움 롤플레잉을 즐기면 그만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정신없이 실컷 마음껏 놀고 나면, 수호와 PC들의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와 큰 소리로 수호를 부릅니다.
“수호야 밥 먹자~!”
그러다 PC들을 발견하곤
“엇, 수호 친구들이니? 들어와, 같이 먹자!”
고 선뜻 권하기도 합니다.
동물들과 수호의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장면 종료: 수호와 PC들이 작가 선생님네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장면이 종료됩니다.
세 번째 장면
장소: 작가 선생님의 집 안
시간: 낮
어떤 장면?: 수호의 집 안에서 다같이 맛있는 음식들을 나눠 먹던 중, 수호가 동생의 이야기를 PC들에게 들려 줍니다.
작가 선생님을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가면, 안에는 조그마한 상 위에 음식이 한가득 차려져 있습니다. 상당히 본격적인 버섯전골 요리에, 후식으로는 고구마와 김치, 따뜻한 우유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고구마를 맛있게 먹기 시작할 때쯤, 누군가가 난이도 3의 [동물] 또는 [어른] 판정에 성공한다면, 수호가 고구마는 먹지 않고 가족사진을 빤히 올려다보고 있는 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수호는 “수현이 형도 고구마 진짜 좋아하는데…” 하고 중얼거립니다.
무슨 일이 있나고 수호나 수호 아버지에게 물어 보면 아래의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수호는 몇 달 전 아빠를 따라 서울을 떠나 두송리에 왔다. 그러면서 쌍둥이 형 수현이와 떨어지게 되었다.
-수호는 도송리에 온 뒤 새 친구를 사귀지 못해 심심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났으니 다행이야!
-수현이도 수호 말곤 친구가 없었는데… 외로워할까 걱정이 된다.
음식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누군가 난이도 2의 [동물] 판정에 성공하면 창문 끄트머리에서 삐죽 튀어나와 있는 산타 모자를 발견합니다. 산타가 배달을 마치고 돌아왔나봐요!
장면 종료:PC들이 밥을 다 먹고 수호네 집을 나오면서 장면이 종료됩니다.
▼ 이야기꾼을 위한 팁 (4)
GM의 취향에 따라 밥상 위에 다양한 음식을 올려놓아 보세요.
귤, 붕어빵, 호떡, 어묵, 핫쵸코 등 PL의 입맛을 자극하는 수많은 간식들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도토리묵무침, 수제비, 버섯전골 같은 본격적인 음식도 좋습니다.
플레이어 중 누군가가 “아 세션 끝나고 저거 먹으러 가야겠어요”라는 말을 꺼냈다면, 성공입니다.
네 번째 장면
장소: 수호의 집 근처 바깥
시간: 낮
PC들이 바깥으로 나가면, 배달을 마치고 온 꼬마 산타가 긴장한 채 여러분을 부르고 있습니다.
“어때, 잘 됐어? 수호는 좋아해?”
수호가 좋아하더라고 대답하면, 꼬마 산타도 뛸 듯이 기뻐합니다.
“우와!!! 잘됐다!!! 나도 다른 배달은 다 끝냈어! 그치만…”
꼬마 산타는 금세 시무룩해지며, 홀쭉해진 자루를 열어 보여 줍니다.
자루 안에는 파란 티켓 두 장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결국 이 표의 주인은 못 찾았어…”
순간, 자루 안쪽 어딘가가 살짝 일렁입니다.
난이도 6의 동물 판정에 성공하면, 자루 안에 뒷면으로 딱 붙어 있는 빨간 편지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3)수현이의 편지
산타 할아버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꼭 수호랑 아빠를 보고 싶어요. 올해는 엄마 말도 잘 들었으니까, 소원 꼭 들어 주셔야 해요. 꼭이요! -유수현 올림- |
아무래도, 이 티켓과 편지는… 서울에 산다는 수호의 쌍둥이 형, 수현이의 것인 모양입니다.
수호에겐 선물이 제대로 갔지만, 수현이의 선물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네요.
이를 어쩌면 좋지..?
이 편지를 보고, 수호와 아버지가 티켓을 써서 서울로 가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성공입니다. 만약 PL들이 그 생각을 미처 못 하고 있다면, 핸드아웃들을 다시 상기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 가능한 직접 떠올리게 유도해 주세요. NPC가 PC를 대신해 아이디어를 내는 건 가능한 제일 마지막 선택지로 미뤄 주세요.
수호와 아버지가 수현이의 편지와 티켓을 전해 받으면, 아버지는 잠시 고민하다가 출발 준비를 합니다. 둘은 잠시 뒤 코트와 목도리를 껴입은 채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섭니다.
장면 종료: 수호와 아버지가 티켓을 전해 받고, 기차역을 향해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장면 종료입니다.
마지막 장면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동물들과 꼬마 산타가 기뻐하고 있을 때, 하늘에서 파랗게 반짝거리는 빛이 다가오더니 커다란 썰매를 탄 산타 할아버지가 등장합니다.
꼬마 산타나 PC들에게 자초지종을 듣고 나면, 할아버지는 일일 산타(PC)들이 도와준 덕에 선물이 무사히 전달될 수 있었다며 감사인사를 건넵니다.
그리곤 ‘착한 일을 했으니 선물을 주겠다’며, PC들에게 각자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어 봅니다. 작고 소소한 소원이라면 어지간해선 그 자리에서 이뤄집니다(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어요! 등등). 규모가 큰 소원은 내년까지 착한 아이로 지내면 들어준다던가, 아니면 [신비한 기적]을 사용해 이뤄낼 수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내년에도 착하게 살라는 말을 남긴 뒤 꼬마 산타와 함께 마을을 떠납니다.
▼ 이야기꾼을 위한 팁 (5)
PC들이 원한다면, PC들은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밤하늘을 날아 기차가 도착하는 서울까지 따라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타고 서울역까지 기차를 따라가게 된다면, 수호와 수현이가 만나자마자 서로를 향해 달려가서 와락 끌어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호의 아빠와 엄마는 반대로 어색하게 “어, 오랜만이다.” 나 “..잘 지냈어?” 따위의 말을 주고받다가, 수호의 “엄마아빠 나 돈까스 먹고싶어!!!” 라는 말에 동시에 피식 웃습니다.
그리곤, 다시금 내리기 시작하는 눈을 맞으며, 수호의 “나 두송리에서 친구 사겼다!!” 하는 목소리와 함께 네 사람의 뒷모습이 멀어져 갑니다…
부록
세계관
시나리오 [하얀 눈밭의 발자국]은 히토츠나 마을을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한 [두송리]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다같이 마을의 분위기를 떠올리고 싶다면, 세션 시작 직전 아래 내용을 낭독하거나 다같이 읽는 걸 권합니다.
[두송리]
여러분이 사는 마을은 낙엽이 내려앉은 시골 마을, 두송리입니다. 시골이라지만 나름대로 학교도 있고, 기차역도 있는 번듯한 마을이랍니다. 역 앞에는 슈퍼나 이발소, 백반집 같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마을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 평소에도 드나드는 사람이 많지만, 가끔 농부 아저씨들이 배추를 한 트럭 가득 싣고 들르거나 어쩌다 소라도 한 마리 끌고 오는 날에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입니다.
마을 뒤로는 녹도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소나무와 도토리나무가 우거진 녹도산을 한참 오르다 보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때쯤 미령사라는 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령사에는 갈 곳 없는 아이들과 동자승들이 한데 모여 살고 있습니다. 가끔은 길 잃은 여우나 너구리가 들어와 한숨 자고 가기도 한다는 모양입니다.
미령사에 올라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줄기와 함께 온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 저쪽에는 기차역과 역 주변에 빼곡히 모인 건물들, 학교, 마을 회관 등이 보입니다. 강 이쪽에는 넉넉하게 펼쳐진 김씨 아저씨네 감자밭과 배추밭, 그리고 줄지어 늘어선 박씨 아저씨네 축사들이 보입니다. 어른들 사이에선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펼쳐진다지만, 그 집 아이들은 그런 것과 무관하게 잘 어울려 노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녹도산과 맞닿은 마을 구석진 곳에, 이번 이야기의 무대가 될 조그만 벽돌집이 있습니다. 하얀 벽돌 위에 얹은 파란 지붕이 예쁜 이 집에는 몇 달 전 서울에서 내려온 작가 선생님이 살고 있습니다. 상점가와 제법 거리가 있는지라 매번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하지만, 선생님은 뒷산의 동물들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는 듯합니다.
여러분(둔갑 동물들)은 이 조그만 집 주변의 산기슭에서 저녁 내내 뛰어놀다가, 이제 막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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